서울시내 한 부동산에 월세 매물 안내문이 게시돼 있다. 뉴시스 자료사진.
[서울=뉴시스] 홍세희 기자 = 부동산 전문가 10명 중 8명은 향후 임대차시장에서 월세 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전세사기 여파로 인한 세입자들의 월세 선호 현상과 임대인들의 안정적인 월세 수익 확보가 맞물리면서 월세 비중은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다.
18일 KB경영연구소가 지난 1월10일부터 24일까지 부동산 전문가 138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78%가 임대차 시장에서 월세 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이 증가할 것이라고 답했다. '크게 증가'는 9%, '소폭 증가'는 69%의 응답률을 보였다.
반면 '2024년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응답자는 14%, '감소'할 것이라는 응답은 7%에 그쳤다.
전문가들은 전세사기 등 보증금 미반환 사고 증가로 세입자들의 월세 선호 현상이 커진 가운데 임대인들도 안정적인 월세 수익 확보를 선호하면서 월세 비중이 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임차인의 월세 거래 증가 요인'을 묻는 질문에 전문가의 36%는 '전세사기 등에 따른 보증금 미반환 우려'라고 답했다. 이어 '높은 전세가격에 따른 자금 마련 부담'(30%), '전세자금 대출 규제 및 전세보증가입 요건 강화'(22%), '자산을 묶어 두기보다는 투자 자금으로 활용 선호'(12%) 등의 순이었다.
'임대인의 월세 거래 증가 요인'으로는 안정적인 월세 수익 확보와 수익률 제고가 41%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임대 수익 목적의 주택 매수 증가'(25%), '계약 만기 후 전세금 반환 부담을 줄이기 위해'(16%), '갱신 계약의 번거로움'(15%)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임대차 시장에서 월세 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은 계속 커지고 있다.
국토교통부 자료에 따르면 전체 전월세 거래에서 월세 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3년 54.9%에서 2024년 2.7%포인트(p) 증가한 57.6%로 집계됐다. 최근 5년 평균인 46.2%보다 11.4%p가 높았다.
특히 전세보증금 미반환 사고가 집중적으로 발생한 비아파트의 월세 비중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최근 5년 평균 대비 아파트 월세 비중은 4~5%p 증가했지만, 비아파트는 16~17%p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지난해 수도권 비아파트 월세 비중은 66.7%까지 늘었고, 비수도권은 80% 수준까지 상승했다.
KB경영연구소는 "비아파트는 아파트와 달리 전세가격 상승에 따른 불안감이 상대적으로 낮지만, 월세 전환이 늘면서 세입자들의 주거비 부담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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